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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이수다 (요리)

미나리무침 ; 시판 초고추장 을 이용한 초간단레시피

by 민복 2021. 4. 30.

지난 주말 친정맘이 쑥 뜯어서 쑥떡 해준다는 말에 민 기사를 자청해서 친정맘과 함께 친정부모님 시골 밭에 다녀왔어요. 밭에 도착했더니 쑥뿐만 아니라 친청부모님이 심어놓은 엄나무, 오가피나무 도 푸릇푸릇하게 올라왔더라고요. 돌아오는 주말에는 엄나무순 이랑 오가피순 채취하러 가자는 친정맘의 말에 민 기사 황금 같은 주말에 또 예약되었습니다.^^;; 

밭아래 돌미나리가 엄청 많다길래 친정맘 따라 쫄래쫄래 갔더니 웬걸 돌미나리 천지예요.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은 기분이었어요. 민복댁은 향긋한 향이 나는 나물을 엄청 좋아하는데 그중 하나가 미나리입니다. 돌미나리는 밭에서 자라는 야생 미나리라 완전 자연산 미나리예요.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하우스에서 키운 미나리랑 영양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지만 돌미나리는 일반 미나리에 비해 향이 진하고 연해서 너무나 좋아하는 미나리예요. 이때 아니면 못 먹는 자연산 돌미나리 욕심내어 엄청 뜯어 왔습니다. 

 지난 저녁 지인 부부에게 저녁 초대를 받았어요. 고기를 사놨다며 저녁 먹으러 건너오라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한우를 사놨다고 연락이 왔기에 두말 않고 초대에 응 했습니다.^^ 소고기와 곁들여 먹으려고 지난 주말에 밭에서 뜯어온 향긋한 미나리를 무쳐가기로 했어요. 지인 부부도 미나리 귀신 이거든요. 민복댁은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초장을 이용해서 초간단하게 미나리무침을 무쳐냅니다. 민복댁만의 노하우로 무쳐내는 초간단 미나리무침 레시피를 잇님들께 알려 드릴까 합니다. 

밭에서 뜯어온 미나리 엄청 연하고 싱싱해 보이죠. 1주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싱싱하게 잘 있더라고요. 귀차니즘 발동한 민복댁 미나리를 신문지에 싸놓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미나리는 신문지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세워서 보관해야 오래갑니다. 향긋한 미나리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내고 지저분한 미나리 뿌리 쪽은 1cm 정도 잘라버려 주세요.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주세요. 약 10~15cm 길이가 적당해요. 미나리가 많이 길지 않아서 민복댁은 반으로 뚝 잘랐어요. 미나리를 자르는데 향긋한 향이 올라옵니다.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 미나리는 볼에 담아주세요. 미나리 무칠 준비가 다 되었으니 미나리를 무쳐 볼게요.

미나리무침 재료


미나리 한봉지양
초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2큰술
참기름1큰술


초 초간단, 미나리 무치기

1. 고춧가루 한 큰 술 넣어주세요.

매콤함과 색을 더해줄 고춧가루는 크게 한 큰 술 넣어주세요. 

2. 진간장 2큰술을 넣어주세요.

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간장으로 간을 하는 이유는 초고추장으로만 간을 하게 되면 초장 맛이 강하기 때문에 향긋한 미나리를 무쳐 냈을 때 강한 초고추장 맛이 미나리의 맛을 잡아먹어요. 

3. 초장을 1큰술 넣어주세요. 

초고추장도 크게 한 큰 술만 넣어주세요. 시판 초고추장 에는 많은양념이 다 되어 나오기 때문에 별다른 양념 없이도 간단하게 뚝딱 무쳐낼 수 있는 만능 양념장이에요. 민복댁은 새콤달콤 무쳐내는 요리에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4. 참기름 1큰술을 넣어주세요.

고소한 풍미를 한껏 도와줄 참기름은 필수템이죠. 시골에서 직접 짠 참기름이라 뚜껑만 열어도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집니다. 

고춧가루, 진간장, 초고추장, 참기름만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미나리무침 완성이에요. 너무 간단해서 놀라지는 않으셨나요? 향긋한 미나리는 자체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게 양념을 약하게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민복댁은 미나리 본연의 맛과 향을 즐겨 먹기 때문에 양념을 쌔지 않게 해요. 얼마나 맛있게요~

요리의 마무리는 뭐다? 보기 좋게 통깨를 뿌려줘야죠.^^ 음식이 입안에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한번, 코로 한번 먹는다고 하잖아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 사실 통깨를 뿌리는 이유는 손님이나 어른들을 모셔놓고 식사대접을 할 때 "건드리지 않은 새 음식이다."라는 표시를 하기 위해 깨를 뿌렸다고 해요. 깨가 흐트러져 있으면 먼저 건드렸다는 걸 알아채게 되겠죠. 

고기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향긋하고 산뜻한 미나리무침을 완성했으니 통에 담고 통깨 솔솔 뿌려서 지인 네로 출발했습니다. 

지인네 도착하여 집안에 들어섰더니 세상에나 이게 무슨 일이래요. 정육점 왔는 줄 알았습니다. 뭘 하나 사면 박스채로 구매하는 우리 지인님!! 한우를 통째로 사 왔을 줄이야~ 그대의 큰 통에 놀랄 뿐입니다. 

잘 구워진 고기 한점에 향긋한 미나리무침을 돌돌 말아 드셔 보세요. 세상을 다 가진 맛입니다. 이곳이 곧 천국이네요~ 산뜻한 미나리무침과 같이 먹으니 고기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기 때문에 한없이 들어가요. 한우는 거들뿐 돌미나리 무침 짱 맛이에요. 미나리무침이 있기에 한우의 맛도 더 빛났던 거 같아요.

이날 미나리무침 너무 잘 무쳤다고 칭찬릴레이 받았어요. ^^ 아침에 일어나 뜬금없이 남편님 하는 말이 어제 미나리 진짜 맛있었어~ 이러는 거 있죠. 어제 먹은 술이 덜 깨셨나요? 뭐 어쨌든 기분은 좋구려~미나리는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주기로 알려져 있잖아요. 간의 독을 풀어주는 약재로도 유명하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한잔, 두 잔, 소주가 들어가도 취하지 않은 기분이었어요. 기분 탓이었을까요? 다음날 힘든 건 생각 안 하고 마셔라 부어라 했다지요. 

소고기는 금방 물려서 많이 먹지 못하는 민복댁은 이날 미나리무침 덕분에 저 많은 소고기를 다 해치웠다고 합니다.

제철음식을 챙겨 먹으면 보약이나 다름없다고들 하잖아요. 그만큼 제철음식은 맛도 좋고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돌미나리는 지금부터 5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해요. 야생 돌 미나리는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겠지만 재래시장을 가면 할머니들이 제철 나물을 채취해서 팔고 계신 모습을 많이 봤어요. 마트에서 파는 일반 미나리와 효능은 크게 다를 게 없지만 맛이며 향에서는 큰 차이가 나는 거 같아요. 철 지나기 전에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돌미나리 드셔 보기를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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