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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이수다 (요리)

겉바속촉촉촉 애호박 부침개 레시피 , 호박 90% 사용하기

by 민복 2021. 7. 8.

땀삐질삐질 흐르는 더위는 싫지만 여름이면 많은 야채들과 과일들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안정되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많은 채소들을 접할 수 있는 건 좋은 거 같아요. 신기하게도 여름에 나오는 채소나 과일들은 여름에 꼭 필요한 수분이 가득 들어 있다는 겁니다. 이래서 옛 어른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제철음식 잘 챙겨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고 하는가 봅니다. 며칠 전 시골집에 갔다가 잘 익은 애호박 몇 개를 따왔어요. 장마라 날씨도 꾸물꾸물하겠다 마침 냉장고에 막걸리 한 병이 있길래 애호박전을 부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친정엄마에게 배워온 레시피로 호박 부침개 부치는 방법을 공유해 드릴까 하는데요. 평소 호박 부침개를 부쳐 놓고 보면 분명 호박을 많이 넣은 거 같은데 부침개가 익으면서 호박의 숨이 죽어 밀가루 부침개에 호박은 데코인 것인지 생각에 잠겨 있었던 적이 저뿐만 아니라 다들 한 번쯤 경험해 보셨었죠? ^^ 그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준 친정엄마의 호박 부침개 레시피를 공개해 볼게요. 

 

 

재료 : 

애호박 1개, 소금약간, 부침가루, 전분가루

 

애호박 채 써는 과정은 생략했어요. 

손 베이지 않게 칼은 조심히 다루고 애호박은 채를 썰어 볼에 담아주세요.

여기서 포인트가 소금을 약간 넣고 10분 정도 절여 주세요. 

김장김치 담그는 것도 아니고 호박전 부치는데 호박을 왜 저릴까 궁금하셨었나요? 호박을 잠시 절여놨던 이유는 10분 정도 지나면 애호박이 절여지면서 수분이 생기는데 따로 물을 넣지 않고 호박에서 나온 수분으로만 부침개 반죽을 할 거예요. 소금을 많이 넣으면 짤수 있으니 소금은 약간만 넣어주는 거 잊지 마세요.!!

부침가루 또는 밀가루 를 크게 두 스푼 넣고,

전분가루도 크게 한 스푼 넣고, 호박을 버무린다는 느낌으로 섞어주세요.

부침가루 또는 밀가루 2큰술과 전분가루 1큰술을 넣고 농도를 확인하고, 반죽이 질다 싶으면 부침가루를 더 추가해주면 됩니다. 전분가루가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밀가루 반죽을 많이 넣지 않아도 돼요. 이렇게 하면 호박 90%, 밀가루 10% 인 촉촉한 호박 부침개를 맛볼 수 있어요.^^ 기호에 맞게 청양고추를 쏭쏭 썰어서 넣어줘도 좋아요.

강불에 프라이팬을 예열한 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간 불로 줄여주세요. 부침개 반죽을 적당이 넣고 아래쪽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질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아랫면이 노릇노릇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뒤집었을 때에는 부침개가 아니고 호박들이 산산조각 나서 호박볶음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한 번만 뒤집다는 생각으로 아래 사진처럼 노릇노릇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어 줘야 흐트러지지 않게 예쁘게 부칠 수 있어요.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예쁜 부침개가 온다지요.^^ 반대쪽으로 뒤집어서 다시 한번 인내심을 갖아 보도록 할게요.^^

인내심으로 만들어진 겉바속촉 촉촉한 호박 부침개 완성입니다. 조금 욕심을 부렸나 봐요. 살짝 거뭇거뭇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저 정도까지 거뭇하지 않았어요.^^;;

끄물끄물한 날씨에는 역시나 기름진 냄새를 풍겨야 꿉꿉한 날씨를 이겨 낼 수 있는 거 같아요. 노릇노릇하게 부쳐낸 부침개에 달짝지근한 막걸리 한잔으로 꿉꿉한 날씨 따위는 잊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고된 하루의 약이 되기도 하죠.^^

오늘 하루도 애쓴 그대들에게 처방을 내려 줬습니다.ㅎㅎ

밀가루 반죽보다 주재료인 호박이 대부분이라 호박 본연의 달큼한 맛과 수분이 가득 차 있어 어찌나 촉촉 하던지 입에 넣자마자 녹아 없어져요. 

부침개 반죽을 하기 전에 호박을 소금에 절여 놨기 때문에 간이 적당해서 양념간장이 따로 필요 없지만 양념간장 안에 있는 청양고추를 하나씩 얹어서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니 한 없이 들어가더라고요. 결국 두쪽 더 부쳐 먹었지 뭐예요~^^ 밀가루를 많이 넣지 않아서 부대끼지도 않아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기름에 부쳐냈긴 했어도 밀가루(탄수화물) 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많이 먹어도 먹는 내내 나의 몸뚱이님에게 죄책감도 들지 않더라고요. ㅎㅎ 먹고 나니 막걸리에 탄수화물이 어마어마하겠다는 생각이 든 건 배가 불렀기 때문에 생각이 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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