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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이수다 (맛집)

반할집 청주탑동 보리밥 맛집 내돈내산

by 민복 2021. 6. 14.

탱글탱글 톡톡 터지는 식감이 매력적인 보리밥은 더운 여름이면 더 찾아 먹게 되는 거 같아요. 입맛 없는 여름철에 나물 몇 가지에 참기름 한 바퀴 두르고 매콤한 고추장 듬뿍 넣어 비비면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게 되는데 보약이 따로 있나 싶습니다. 밥 잘 먹는 게 보약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입맛 없었던 요즘 보약 한 그릇 뚝딱 하기 위해 친정엄마가 친구분들과 자주 간다는 식당이 있어 친청엄마 단골 보리밥 집을 다녀왔습니다.

반할집

청주시 상당구 산성로 25번 길 50 / 탑동 149-5
043-221-3340

효성병원 맞은편 쪽 일신여고 사거리에서 일신여고 방향으로 얼마 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가게 앞에는 4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고 맞은편으로 공동 주차장이 있습니다. 공동주차장에도 10대 정도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주차공간이 널널 하지는 않아요. 

홀에는 8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었고, 카운터 쪽으로 방도 있었어요. 방안도 궁금했지만 예약 손님이 있어서 확인하지 못했어요. 나이 많으신 어머니와 아들분 두 분이서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어머니께서는 음식을 남자 사장님께서는 홀과 주방을 오가며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주방에 보이시는 분이 어머니 사장님 이신대 저에게는 할머니 사장님 이시네요. 

반할집의 대표 메뉴인 된장보리밥 3인분과 두부부침을 주문했어요. 현금으로 결제를 할 경우에는 보리밥 1인분에 5,000원이라는 사실!! 요즘 분식점 비빔밥도 6~7천 원은 줘야 되는데 보리밥 한 그릇에 5,000원 이라니 놀라운 가격이었어요. 보리밥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된장찌개가 한 뚝배기 나옵니다. 부족할 경우 추가로 주문을 할 수 있어요.

주문과 동시에 바로 보리밥과 흰쌀밥의 조합이 적당히 잘 섞어진 밥을 큰 대접에 담아 보리밥과 비벼먹을 수 있는 반찬들과 된장찌개가 를 내어 주십니다. 반찬은 매일매일 바뀌는데 이날은 비빔 반찬으로 콩나물과 호박볶음, 버섯볶음, 상추겉절이, 무생채 가 차려졌습니다. 밑반찬으로 고추 된장무침과 엄청 작은 멸치볶음을 내어 주셨어요. 열무 물김치도 인당 하나씩 주셨어요.

밥과 반찬은 계속 리필이 된다고 부족하면 말하라고 하셨어요. 세상에나 5,000원에 밥과 반찬이 무한리필이라니 요즘 같은 경기에 이렇게 착한 식당이 있습니다. 밥양이 적어 보이지만 대접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퍼주신 밥양이 절대로 적지 않았어요.

밥 위에 나물들을 색깔별로 예쁘게 올리려고 했는데 성격 급하신 우리 어무니 사진 찍는 동안에 제 대접에 나물들을 막 때려 넣으셨어요. ^^;; 비빔밥은 막 때려 넣어야 더 맛있는 거래요.^^ 엄마 말이 열 번이고 백번이고 맞습니다~ 비빔밥은 자고로 생각하지 말고 막 때려 넣어야 제맛이죠.

고소한 참기름도 한 바퀴 돌려주고 사정없이 비벼주는데 고소한 냄새에 침이 꼴깍 넘어갔어요.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야 맛있다고들 하는데 저는 숟가락으로 사정없이 비벼 줘야 더 맛있더라고요. 사정없이 비벼서 크게 한수저 떠서 입안 가득 넣어줘야 하는 거 다들 아시죠? 비빔밥 먹을 때에는 주위 눈치 살필 거 없이 입 크게 벌려 가득 넣어주면서 먹어야 돼요.

이날 반찬 중에 큼직하게 썰어 볶아놓은 호박 나물이 취향저격이었어요. 오래 볶지 않고 두껍게 썰어내 씹는 식감도 살아있고 너무 맛있었던 거 있죠. 

무엇보다도 반찬들을 짜지 않고 심심하게 간을 하셔서 나물을 많이 넣고 비빌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거 같아요. 비빔밥에는 밥보다 나물이 더 많이 넣어 먹는 걸 선호하는 편 이거든요. 또, 나물 하나하나 재료의 맛을 느낄 수 도 있었어요. 어릴 적 할머니 음식을 많이 먹고 자란 저에게는 할머니 사장님 음식이 맛도 맛이지만 저희 할머니 음식을 먹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정신 못 차리고 한입, 두입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 바닥을 긁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가득했던 밥이 어느새 다 없어진 거 있죠. 이럴 때 사용하라고 순삭이라는 단어가 있는 거 같아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순삭 했습니다.

보리밥만 먹기 아쉬워서 단백질도 보충할 겸 주문한 두부부침 은 고소한 맛은 부족했지만 겉 바 속초였어요.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엄청 부드럽더라고요. 두부가 입안에서 녹아 없어지는 걸 느껴보실 거예요. 

양념장을 찍기보다는 양념 장안에 들어있는 파를 올려먹는 걸 좋아해요. 두부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거 같아요. 보리밥만 먹기 아쉬울 땐 한 조각씩 맛보기로 과하지도 않고 부담되지 않아 사이드 메뉴로 괜찮았던 거 같아요.

보리밥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도 궁금해지는 곳이었어요. 상호처럼 반하고 돌아온 집입니다. 가격이면 가격 맛이면 맛 친절이면 친절 뭐하나 빠지지 않는 맛집이었어요. 부모님들이 맛있다고 하는 집이 찐 맛집이라는 걸 새삼스레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무더운 여름 입맛 없을 때 보리밥 한 그릇 하실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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